진달래꽃

in blurt •  12 days ago 

<진달래꽃>

---김 소 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진달래>

---한 상 유---

섧게
위하여
되뇌는 이름

쑥 둔덕 넘어
버드나무 물오르고 며칠
어린 누이 홍역 앓던 4월은
열꽃이 피고
하세월 할메 가슴 졸여도
봄날이라 드리없어

배곯아 내닫다
엎어지면
쏟은
눈물자리

내가 저 되고
제가 내게로 와
진홍으로 물들어

<진달래>

---정 연 복---

삼월의 마지막 날
으스름 저녁

꽃샘추위
아직도 매서운데

야트막해도 곳곳에
바위들이 카펫처럼 깔린

투박한 길을 따라
아차산에 올랐다

산의 여기저기
몇 그루씩 무리 지어

어느 틈에 만발한
진달래꽃은

저 먼 옛날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기상이
환생한 것인가

진분홍
그 고운 빛깔로

봄의 도래를 알리는
저 핏빛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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