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시

in blurt •  7 days ago 

사진을 정리하면서 바다풍경을 보니
문득 동해바다가 그리워진다.

언제고 갈 것 같지만
마음 먹고 갈 수 없는 곳

마음 속에
수 천 갈래 파도가 몰려오고
그 때마다 모래알 몇 움큼을 내어주는 것으로
다음이라는 기약을 하고

미시령을 넘는 길에
연이어 뒤를 돌아보며
언제 만날지 모르는 바다와 작별을 한다.

밤 미시령/ 고형렬

저만큼 11시 불빛이 저만큼
보이는 용대리 굽은 길가에 차를 세워
도어를 열고 나와 서서 달을 보다가
물소리 듣는다
다시 차를 타고 이 밤 딸그락,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걸듯
시동을 걸고
천천히 미시령으로 향하는
밤 11시 내 몸의 불빛 두 줄기, 휘어지며
모든 차들 앞서 가게 하고
미시령에 올라서서
음, 기척을 내보지만
두려워하는 천불동 달처럼 복받친 마음
우리 무슨 특별한 약속은 없었지만
잠드는 속초 불빛을 보니
그는 가고 없구나
시의 행간은 얼마나 성성하게 가야 하는지
생수 한통 다 마시고
허전하단 말도 저 허공에 주지 않을뿐더러
ㅡ 그 사람 다시 생각지 않으리
ㅡ 그 사람 미워 다시 오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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